June 21, 2018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콘텐츠의 유통 혁신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콘텐츠의 유통 혁신
 
최근 4차 산업 혁명이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4차 산업 혁명을 대표하는 기술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기술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빅데이터 기술, 머신러닝으로 대표되는 인공지능 기술, 비트코인으로 대중화된 블록체인 기술입니다.
 



<머신러닝으로 대표되는 인공지능 기술>
 

이러한 기술들은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영역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먼저 빅테이터 기술은 사용자의 이용 패턴을 분석하여 보다 유의미한 미래 예측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머신러닝 기술은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하여 발전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여 인공지능 기술의 진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무엇보다 디지털 콘텐츠의 유통과 관련하여 시장 환경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블록체인 기술이 어떤 기술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가장 기반이 되는 부분은 분산원장 기술입니다. 분산원장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동일한 거래장부를 보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동일한 장부를 가지고 있으니 하나의 장부를 수정해도 다른 여러 사람의 장부와 비교해서 차이가 발견되면 해당 장부는 인정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인정된 장부는 하나의 블록이 됩니다.
 



<블록체인의 기반 분산원장”>
이미지 출처 : 한국은행 웹사이트
 

 
기존의 장부를 인정하는 방식은 중앙에 모든 장부를 관리하는 메인 서버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서버를 통해 확인되는 장부만 올바른 것으로 인정되며, 그 이외의 장부는 인정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중앙 메인 서버의 데이터에 오류가 있으면 이용자가 확인할 수 없습니다.
 


<기존 은행에서 사용하는 메인 서버 중심의 구조>
이미지 출처 : 한국은행 웹사이트
 

 
이렇게 인정된 장부는 하나의 블록이 되고 이후 새로운 거래가 발생하면 일정시간 간격으로 새로운 장부를 만듭니다. 이 장부는 앞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블록이 됩니다. 그러나 블록만 만들어진다고 자동으로 연결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블록과 블록을 연결하는 것이 해시 함수입니다. 해시 함수는 일종의 암호 함수로 모든 블록은 이런 해시 함수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해시 함수를 만들 때는 이전 블록의 해시 함수 값과 거래 내역의 정보 값을 포함하여 새로운 해시 함수를 만들어 연결하게 됩니다. 따라서 특정 블록의 값을 수정하면 그 뒤에 생성된 모든 블록의 해시 함수는 순차적으로 다 바뀌어야 해서 수정된 블록은 인정되지 않는 구조를 가지게 됩니다.
 


<블록과 블록을 연결하는 체인 해시 함수”>
 

물론 이러한 해시 함수를 만들어 내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가장 빠르게 이런 해시 함수를 만들어 낸 사람에게 지급하는 것이 보상이 바로 암호화폐입니다.


 

<가장 빠르게 다음 블록을 연결하는 사람에게 지급하는 보상. 암호화폐>
 

지금까지 간략하게 블록체인의 기술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디지털 콘텐츠 산업에서 의미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분산원장 기반의 블록체인의 의미는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는데 있습니다. 이런 분산원장은 거래 내역이 일치하지 않는 거래를 찾아내고, 변조된 데이터를 제외하는데 있습니다. 이런 블록체인 기술은 디지털 콘텐츠의 유통에 있어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원래 디지털 콘텐츠가 가지는 가장 근본적인 특징은 원본과 복제의 동일성입니다.
 

  

<복제된 두 개의 이미지 사이에는 어떤 차이도 없습니다. -최조의 복제 동물 돌리”>
이미지 출처 : 에든버러대 로슬린연구소 공개 사진
 
 

이것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환경이 세상을 변화시킨 근본적인 힘이며, 원본과 같은 복제를 기반으로 한 정보의 다양한 확대 재생산은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산업 환경을 만드는데 가장 큰 동력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디지털 콘텐츠의 특징은 또 다른 문제점을 만들었는데 그것은 지적재산권의 보호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지적 재산권의 보호는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블록체인으로 연결된 디지털 콘텐츠는 원본과 복제의 구별이 가능해 집니다. 최근 이 기술을 응용하여 전통적인 아날로그 필름 메이커로 유명한 코닥이 코닥코인을 발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코닥코인을 통해 사진 이미지 파일의 원본을 제작한 원 저작자의 저작권을 보호하는데 사용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또한 최근 주목받고 있는 SNS 서비스인 스팀잇은 텍스트와 이미지 기반으로 사용자가 생산한 콘텐츠가 유저에게 받은 추천 숫자에 따라 암호화페로 보상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콘텐츠 유통 부분에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디지털 이미지 저작권자에게 발행되는 코닥코인>
이미지 출처 : 코닥코인 개발업체 웬 디지털(Wenn Digital)”
 



<콘텐츠 생산자의 추천 숫자를 암호화폐로 보상하는 SNS 서비스 스팀잇”>
이미지 출처 : 스팀잇 웹사이트
 
블록체인 기술은 아직도 계속 발전하고 있고, 다양한 산업 영역에 이용될 것입니다. 공개되고 신뢰할 수 있는 거래내역은 모든 공정거래의 기반이 될 수 있는 기술이며, 현재의 불공정 거래를 해소하는 것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그러나 그 어떤 산업 영역보다 디지털 콘텐츠 산업에서는 기술의 특성상 그 파급 효과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유통 구조가 혁신되고, 더욱 공정한 거래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해 봅니다.




※ 본 원고는 2018년 6월 디지털콘텐츠 상생협력센터 뉴스레터에 기고한 글의 초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