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01, 2018

이중반룡의 게임애가 泥中蟠龍‘s Game愛歌 ‘히어로 메이커’와 1만 시간



이중반룡의 게임애가
泥中蟠龍‘s Game愛歌

히어로 메이커1만 시간
 

bbance hero maker
빤스 작가의 히어로 메이커




네이버 웹툰에 연재되는 많은 작품 중에 히어로 메이커라는 작품이 있다. 이 작품은 200611월에 연재를 시작하여 12년째 연재를 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에서 최장기 연재를 하고 있는 대표작인 마음의 소리20069월에 연재를 시작한 것과 비교해도 엄청난 장수 연재작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또한 연재 시작부터 지금까지 필자가 빠지지 않고 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어떤 하나의 작업을 오랜 기간 유지하는 일은 무척 어려운 일이고, 또한 무척 의미 있는 일이다.
 
최근 국내 게임 시장의 상위권 작품들을 보면 인기 있는 신작들이 많이 보인다. 최신작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조금 지난 감이 있으나 리니지M’이 있고, 최근 출시된 오버히트’, ‘테라M', '액스등이 있고, 올해 출시된 검은 사막 모바일도 있다. 이 게임들은 모두 대규모 제작비가 투자된 대작 RPG게임들로 많은 기대 속에 출시되어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 순위 속에 출시된 지 2~3년이 넘은 장수 게임들이 있다. 출시된 지 5년이 다 되어가는 모두의 마블’, 4년 정도 된 세븐 나이츠서머너즈 워가 아직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대표적인 모바일 FPS게임 스페셜 솔져3년 정도 안정적인 순위를 보여주고 있으며, 방치형 RPG를 대표하는 게임 오늘도 환생’, 레트로 게임을 대표하는 크루세이더 퀘스트2~3년씩 안정적인 서비스를 해오고 있다.
 
하나의 게임을 오랫동안 서비스하는 일은 2가지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첫 번째는 제작팀이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을 확보하였다는 점이다. 게임 서비스를 오랫동안 진행하게 되면 업데이트, 패치, 해킹, 이벤트 등의 다양한 일들을 하게 된다. 이때 일반적으로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문제를 경험하게 되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유저들은 게임을 떠나게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 본 경험은 제작팀의 큰 자산이 된다. 두 번째는 해당 게임의 콘텐츠가 충분히 쌓여있어 게임 안에서 즐길 거리가 충분히 많아지게 된다는 점이다. 오랜 기간 게임을 서비스하면 초기에 게임을 시작한 유저는 더 이상 게임에서 할 것이 없어진다. 이럴 때 제작사는 다양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여 유저의 할 것을 늘려준다. 이것이 반복되면 게임은 더 많은 콘텐츠로 채워진다. 그러나 너무 많은 콘텐츠는 반대로 새로운 신규 유저에게는 부담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오랫동안 서비스한 게임들은 새로운 신규 유저가 올드 유저 사이에서 같이 플레이할 수 있는 배려가 적절하게 녹아있다. 이런 노하우를 가진 제작사는 새로운 작품도 충분히 잘 만들어 서비스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여 차기작을 기대하게 한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이든 1만 시간을 꾸준히 노력하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1만 시간은 하루 4시간, 1주일에 20시간 정도를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약 10년의 시간이 된다. 물론 최근 많은 연구에서 1만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성과의 차이가 개인에 따라 크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일정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의미가 있다. 앞서 언급한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한 팀은 제작 기간을 포함하고, 하루 8시간 이상 일한다는 사실을 반영하면 이미 1만 시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한 팀들이다. 1만 시간 그 이상을 투자한 제작팀과 히어로 메이커작가에게 찬사를 보낸다. 또한 이 칼럼이 연재 10년이 넘어서 필자가 이 칼럼으로 1만 시간을 채우는 날을 기대해 본다.




※ 이중반룡의 게임애가(泥中蟠龍의 Game愛歌)는 본인이 현재 <경향 게임스>에 2013년 9월부터 연재하고 있는 칼럼의 원본을 올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