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11, 2016

이중반룡의 게임애가 泥中蟠龍‘s Game愛歌 온라인과 모바일



이중반룡의 게임애가
泥中蟠龍‘s Game愛歌

온라인과 모바일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은 다른것인가?
 
최근 필자는 이 주제를 가지고, 모 온라인 게임 회사 대표님과 몇 시간 동안 논쟁을 했다. 오고간 이야기는 많지만, 맞은편 대표님의 이야기 핵심은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은 시장 자체가 다르다.", "하드웨어의 성능이 다르고, 그에따라 구동되는 콘텐츠의 질과 양이 다르고, 유저가 게임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그래서,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일단 온라인과 모바일의 사전적 정의부터 살표보면, 온라인은 네트워크에 연결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고, 모바일은 이동하면서 네트워크에 연결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동이라는 조건을 감안해보면 무선이라는 것을 기본 전제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결국 온라인과 모바일이 반대의 개념은 아니다.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방법이 다른 하드웨어라는 의미일 뿐이다.
 
하드웨어 성능에 대한 부분도 지금의 PC와 스마트폰을 비교하자면 성능의 차이가 크겠으나, 온라인 게임의 초창기 시절인 90년대 후반을 생각해보면 지금의 스마트폰보다 훨씬 못한 하드웨어로 수많은 온라인 게임이 서비스되었다. 성능의 차이로 온라인과 모바일의 차이가 생기고 구동되는 콘텐츠의 질과 양이 달라지는 것은 아닌 것이다. 다만 휴대용 기기라는 특성상 작은 화면과 터치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어 유저 인터페이스를 다르게 구성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을뿐이다.
 
따라서 앞서 이야기했던 사전적 의미에서 보듯이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방법이 다를 뿐 온라인 게임을 하는 유저와 모바일 게임을 하는 유저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많은 게임 제작사 대표님들을 만나 이야기해보면 온라인은 마음먹고 자리를 잡고 하는 게임이고, 모바일은 이동 중 시간 때우기 용으로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계신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자료를 보면 모바일 게임도 이동 중이나 화장실 등에서 짧게하는 플레이 시간보다 집에서 시간을 따로 들여서 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다. 결국 같은 유저의 활용 가능한 시간을 대상으로 싸워야 하는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은 같은 시장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물론 필자가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이 무조건 같은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모바일과 온라인은 인터페이스의 차이로 유저에게 어필하는 방법도 다르고, 주는 재미나 차별화 요소도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0년대 후반 온라인 게임이 나왔을때 많은 콘솔게임 업체들이 온라인 게임은 콘솔 게임과 다르고, 게임의 깊이가 부족하고, 조작이 불편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던 시절을 떠올리면 지금의 온라인 게임 업체들이 그때 콘솔게임 업체들과 같은 모습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흑묘백묘론'같은 이야기를 꺼내지 않더라도 유저는 재미를 위해 게임을 한다. 재미있고,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라면 하드웨어가 콘솔이든 온라인이든 모바일이든 그것이 중요하지는 않다. 재미있는 게임이 좋은 게임인 것이다.





※ 이중반룡의 게임애가(泥中蟠龍의 Game愛歌)는 본인이 현재 <경향 게임스>에 2013년 9월부터 연재하고 있는 칼럼의 원본을 올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