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04, 2015

이중반룡의 게임애가(泥中蟠龍의 Game愛歌)_블루오션은 용기가 필요하다.



이중반룡의 게임애가
泥中蟠龍의 Game愛歌

블루오션은 용기가 필요하다.

  얼마전 필자는 지인에게서 요즘 중고생들은 “강호동”씨가 원래 개그맨이였다고 알고있는 경우가 많다는 농담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강호동 선수가 방송인 강호동이 된지 이제 20년 정도 되었지만, 그 사이 선수 강호동은 사라진 느낌이다.

  요즘 카카오톡에서 게임을 런칭한다는 사실은 MC 강호동만큼이나 이미 익숙한 이야기이지만, 사실 따져보면 카카오톡 게임센터가 오픈한 것은 아직 3년이 되지않았다. 그 사이 우리는 너무 빠르게 변화에 익숙해진 것이다.

  최근 필자는 투자 검토를 위해 가진 미팅에서 제안업체 대표에게 온라인 게임인지 모바일 게임인지를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돌아온 답변은 “아직도 온라인 게임 제안을 하는 회사가 있나요?”였다. 물론,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온라인 게임의 투자제안을 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는 하다. 그러나 게임 제작은 모바일로 해야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것은 솔직히 조금 난감하다.

  2012년 가을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카카오톡의 소셜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게임에서 대형 히트작이 나오면서 많은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이 생겨났다. 자연스럽게 많은 투자도 모바일 게임 시장에 몰렸고, 그 현상은 2013년에 최고조에 달했다.

  2012년 연말 카카오톡의 광풍이 몰아치던 그 시절 필자는 열심히 온라인 게임의 투자처를 찾아다녔다. 필자의 논리는 단순했다. 투자는 모바일 게임에 몰리고 상대적으로 온라인 게임은 외면받고 있어서 많은 온라인 게임의 제작이 중단될 것이고, 많은 온라인 게임의 제작이 중단되면 2-3년 뒤에는 서비스되는 신규 게임이 대폭 감소할 것이다. 신규 게임의 진입 경쟁은 줄어들었지만, 온라인 게임은 모바일 게임과는 차별화된 요소가 많아 시장 규모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니, 2-3년 뒤 서비스를 목표로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임은 상대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이런 논리를 가지고 열심히 좋은 온라인 게임을 투자처를 찾아다녔다.

  우리는 흔히 레드오션, 블루오션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블루오션은 가는 사람이 적어서 반대로 올바른 선택이라는 확신을 가지기가 어렵다. 그래서 블루오션으로 가는 사람은 용기있는 사람이고, 인정받는 사람인 것이다.

  최근 “검은 사막”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다시금 온라인 게임이 주목받고 있다. 2013년 필자는 2개의 온라인 게임회사를 발굴하여 하나는 투자를 진행하였고, 하나는 회사 내부의 반대로 투자를 진행하지 못했다. 그때 투자를 진행하지 못한 회사가 요즘 한참 성적이 올라가고 있는 “엘로아”를 개발한 “엔픽소프트”이다. 지금와서 아쉬워해봐야 떠나간 버스이겠으나, 한편으로는 즐겁기도 하다. 이제 아쉬운 마음에 계정도 만들지 않았던 “엘로아”를 설치해서 이번 주말에는 플레이하는 즐거움을 가져봐야겠다. 유행은 돌고도는 것이라는 흔한 말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이제는 인기가 식은 과거의 유행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 [이중반룡의 게임애가(泥中蟠龍의 Game愛歌)]는 본인이 <경향 게임즈>에 2013년 9월부터 연재하는 칼럼의 원본을 올리는 것입니다.